잔소리 대마왕 ★ 메르넬리아 폰 라이르네 _ 1
"폐하."
"음?"
날이 좋은 봄날에는 피크닉을 나가야 한다는 얘기따윈 이미 꿈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카로티나의 문제와 더불어 해결안되는 무역문제에 나라 안의 귀족문제 등등의 황제가 아니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이 책상 위에 서류더미의 형태를 띈 채 떡 버티고 앉아 피크닉이고 뭐고 꿈도 못꾸게끔 노려보고 있었다. 그것 뿐이 아니라, 아침부터 옆에서 뜰 생각을 하지 않는 비서가 있어, 세레스는 아침부터 그저 서류와 펜과 찻잔만을 돌려가며 잡고있을 뿐이었다. 힘들지만 별거 아닌 펜놀림의 연속인 일을 하고 있다가 문득, 찻잔을 내려놓으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세레스 아르엘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폰 라이르네 황족가의 피를 받고 태어난 그녀의, '황후가 되어 황제를 죽인다'라는 기가막힌 계획을 단번에 깨버린 지독한 동성애자인 세레스가 여성과 단 둘이 한 방에서 말을 섞는다는 것은 지독히도 드문 일이었지만, 그녀는 예외였다. 언제나 늘 황제의 곁에 지키고 서선 종종 협박조와 명령조의 말을 섞어 잔소리를 줄줄 늘어놓는 타공인 '잔소리 대마왕' 이었다. 세레스 성격이라면 여성에, 잔소리 대마왕이라면 당장 쫓아버렸을 테지만 그렇지 못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세레스를 아들처럼 키워준 라미스 폰 라이르네의 친 딸이었기 때문. 그것때문에 세레스는 그녀를 밀어내지 못하였고, 그녀는 그것을 이용하여 유능하지만 무능력한 황제를 아주 효과적으로 갈구고 있었다.
그것은 오늘도 여전했다.
"그 버릇, 고치시죠."
"또 뭘?"
귀찮은듯한 대답이자 되물음이었다. 하지만 그런 대답이 나올만도 하였다. 찻잔을 들었을 때 펜을 함께 들고있는 것 만으로도 잔소리를 줄줄 늘어놓는 그녀였으니. 하지만 메르넬리아 폰 라이르네의 입장에서는 한마디 한마디를 귀찮아 하는 세레스가 못마땅할 뿐이었다. 좀 들으라는 듯 한숨을 내쉰 메르넬리아는 다시 말을 이었다.
"입술에 은근슬쩍 타액을 발라 붉게 보이게 하는 것, 부드럽게 웃는것과 유연한 손길. 그리고 나긋하며 유혹적인 말투까지 전부 다. 말입니다."
"흐응? 내가 그랬었던가?"
"지금도."
차갑고 단호한 말에 자신을 돌아보는 듯 세레스는 잠시 조용해졌지만, 사실 반성은 커녕 그는 서류에 몰입해 있었다. 그리 간단히 무시당하자 메르넬리아는 미간을 좁혔으나,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뿌리는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세레스가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는 순간에 그의 귀를 잡아당기며 말을 이었다.
"폐하, 지금 폐하께서 어찌 보이는지 아십니까?"
"글쎄?"
"나 잡아줍쇼. 하는 먹잇감 같습니다."
그녀다운 단호한 말. 하지만 그것이 다소 파격적인 말이기에ㅔ 세레스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그녀의 손을 떼어내자 그녀는 손을 거두며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세레스를 응시했고, 그렇게 쓸데없는 정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 곧, 세레스가 먼저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며 어색한 정적을 이상한 말로 더 어색하게 깨었다.
"한마디로 색기가 흐른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남편 생겼잖나, 당연한 일이지."
"폐하!"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럽게 툭툭 내뱉는 세레스에게 메르넬리아는 드물게 언성을 높혔다. 하지만 세레스는 다시 팔을 뻗어 서류 한 뭉치를 다시 집어들었다. 메르넬리아는 한숨을 내쉬고 표정의 안정을 찾자마자 허리를 숙여 세레스의 귓가에 속삭이는 모양으로 나지막하게 쏘아붙였다. 다른 것은 다 뜯어말려도 서류처리를 할 때에는 조금의 방해조차 하지 않던 그녀이기에 세레스는 살짝 놀라는 듯 하였으나 서류 처리하는 손을 멈추고 그녀의 말을 들었다.
"그렇게 계속 제 자리를 더럽히신다면 가차없이 베어버리겠습니다. 하는 말따윈 더이상 폐하께 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자꾸 그리 구시면 저는 귀족의 손을 빌려 카이엘츠 공의 접근을 막아버리겠습니다. 적당히 하시죠."
"잔인하군."
"카이엘츠 공의 방문을 귀족들에게 숨기는 것도 다 저의 일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노력하지."
협박조의 말에 세레스는 이내 굴복하고 말았다.
황제까지 약점을 잡아 간단히 굴복시켜버리는 그녀, 메르넬리아 폰 라이르네를, 잔소리의 대마왕이 아니면 또 뭐라고 부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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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로이즈리드 버전의 폐하 세레스와 비서 메르넬리아의 대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런 잔소리따발총!
제가 생각해도 너무 지독하신것같아요 언늬 ㅜㅜ........
랄까 세레스 너무 갈수록 이뻐지는것같아요 ㅇ>-< 젠장 세렛 수가 좋다 엄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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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대마왕 ★ 메르넬리아 폰 라이르네 _ 2
"폐하, 로빈 크루샤입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크루샤 경."
노크소리에 이어 들리는 단정한 미성의 목소리에 답변으르 하며 메르넬리아는 결제를 마친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조용하게 들리며 금빛의 머리카락을 풀어내린 익숙한 얼굴의 반가운 남성이 보였고, 그를 맞고자 메르넬리아는 의자를 문쪽으로 돌렸다. 다가오던 그는 그녀의 앞에 거리륻 두고 섰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평소에는 단호하고 차가운 얼음여황이라고 불리는 그녀였으나, 그에게는 늘 따듯한 여성이었다. 로빈은 그것에 늘 감사했고, 반면 메르넬리아는 그런 자신을 늘 따듯하게 대해주는 로빈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는 그녀였기에. 그 부드러운 미소 말고는 그 어느 것도 황제의 집무실에서 쉽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당연하다는 듯 인사를 받은 메르넬리아는 곧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굽 3.5cm에, 깔창 1.5cm. 맞죠? 3cm 늘리세요. 기사니까 적어도 180cm는 되어야죠."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머리는 내일부턴 단정히 올려묶어오시고, 옷은 제복 자켓까지 확실히 착용하고 오세요. 몸보다 조금 큰 것으로. 그리고 간단한 메이크업도, 귓가에 그 귀걸이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목걸이도 감추시고요."
"폐하… 내일은 폐하의 생신파티가 있는 날입니다. 메이크업과 악세사리 정도는."
곤란한 듯 반문하려는 로빈을, 메르넬리아는 간단히 미소지은 표정으로 막아내고는 자신의 말을 이었다.
"그래서 안된다는 겁니다. 파티라면 크루샤 경은 하루종일 제 뒤에 계셔야 하는데, 주인공인 저보다 더 돋보이게 아름다우시잖습니까, 거기다 메이크업까지라면… 안됩니다."
"폐하. 아무리 제가 곱게 생기었다 한들 저는 사내놈입니다. 여성이신 폐하보다 아름답다니 그것은 틀린 말씀이지요. 게다가 엘리시아에 폐하의 아름다움을 따를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말씀 거두워 주시지요."
어쩔 수 없이 감정이 담겨버린 부드러운 말에 로빈은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당신이라니까. 로빈의 말에 작게 웃던 메르넬리아는 작게 중얼거리곤 그에게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하였다. 앞서 말했듯 굽과 깔창의 효과덕에 키가 왕창 커버린 그와 시선을 맞추기엔 무리함이 있었으나, 그것을 알아 베려하려는 듯 로빈은 고개를 숙여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 집무실에서는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고지식한 척. 로빈이야말로 바라는 표정을 하고있잖아요."
"폐하-"
"그리고 로빈, 그렇게 웃지 말랬잖아요. 너무 여자같고 너무 예뻐. 그리고 그 다정한 말투도. … 뭐 좋지만 아무에게나 그런 말투는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미성의 목소리. 주의하라고 했잖아요. 다른사람한테 잡아먹히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한사람 덮쳤다고 사형시키긴 싫단말이에요. 로빈에게 손대면 그냥 베어버릴거지만."
"또, 잔소리."
"흥. 잔소리를 해도 귓등으로도 안들으면서. 전 다 로빈 걱정해서-"
투정을 부려대는 사랑스러운 연인을 품에 안으며 로빈은 낮게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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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아찔하기도 하네염 ㅇ<-<... 메르넬리아가 계획대로 세레스의 황후가 되어 세레스를 몰아내고 황제 자리에 앉았다면 이렇게 보배롭고 예쁜 커플을 볼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뭐 이건 라스님 오리지날 (수정) 버전의 로이즈리드 외전 등장 부분입니당 ㅇ>-< ㅋㅋㅋㅋㅋㅋ
하악...... 지금은 헤어졌지만 내내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었던 초 보배로운 커플 로빈 X 메르넬리아 커플이엇듭니당 ㅇ
내내 자기보다 예쁜 로빈을 질투해서 잔소리 줄줄 해대는 메르넬리아도, 그걸 또 다정하게 토닥여주던 로빈도 너무 좋았어요 하앍하앍........근데 그 누구도 로빈의 긴 백금발을 자르게 하진 못했다 ㅇ>-<.............
랄까
잔소리 대마왕 만세 ★를 외치며 전 이만 메르넬리아의 프로필을 작성하러 사라져보겠습니다 ^^ 글 오랫만에 쓰니 새롭네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