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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ysia

공지 사항

Roizelyde 2009/02/13 23:16 by 하레아스

 

 

잔소리 대마왕 ★ 메르넬리아 폰 라이르네 _ 1

 

 

 

 

 

"폐하."

"음?"

 

 

 

날이 좋은 봄날에는 피크닉을 나가야 한다는 얘기따윈 이미 꿈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카로티나의 문제와 더불어 해결안되는 무역문제에 나라 안의 귀족문제 등등의 황제가 아니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이 책상 위에 서류더미의 형태를 띈 채 떡 버티고 앉아 피크닉이고 뭐고 꿈도 못꾸게끔 노려보고 있었다. 그것 뿐이 아니라, 아침부터 옆에서 뜰 생각을 하지 않는 비서가 있어, 세레스는 아침부터 그저 서류와 펜과 찻잔만을 돌려가며 잡고있을 뿐이었다. 힘들지만 별거 아닌 펜놀림의 연속인 일을 하고 있다가 문득, 찻잔을 내려놓으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세레스 아르엘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폰 라이르네 황족가의 피를 받고 태어난 그녀의, '황후가 되어 황제를 죽인다'라는 기가막힌 계획을 단번에 깨버린 지독한 동성애자인 세레스가 여성과 단 둘이 한 방에서 말을 섞는다는 것은 지독히도 드문 일이었지만, 그녀는 예외였다. 언제나 늘 황제의 곁에 지키고 서선 종종 협박조와 명령조의 말을 섞어 잔소리를 줄줄 늘어놓는 타공인 '잔소리 대마왕' 이었다. 세레스 성격이라면 여성에, 잔소리 대마왕이라면 당장 쫓아버렸을 테지만 그렇지 못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세레스를 아들처럼 키워준 라미스 폰 라이르네의 친 딸이었기 때문. 그것때문에 세레스는 그녀를 밀어내지 못하였고, 그녀는 그것을 이용하여 유능하지만 무능력한 황제를 아주 효과적으로 갈구고 있었다.

 

그것은 오늘도 여전했다.

 

 

 

"그 버릇, 고치시죠."

"또 뭘?"

 

 

 

귀찮은듯한 대답이자 되물음이었다. 하지만 그런 대답이 나올만도 하였다. 찻잔을 들었을 때 펜을 함께 들고있는 것 만으로도 잔소리를 줄줄 늘어놓는 그녀였으니. 하지만 메르넬리아 폰 라이르네의 입장에서는 한마디 한마디를 귀찮아 하는 세레스가 못마땅할 뿐이었다. 좀 들으라는 듯 한숨을 내쉰 메르넬리아는 다시 말을 이었다.

 

 

 

"입술에 은근슬쩍 타액을 발라 붉게 보이게 하는 것, 부드럽게 웃는것과 유연한 손길. 그리고 나긋하며 유혹적인 말투까지 전부 다. 말입니다."

"흐응? 내가 그랬었던가?"

"지금도."

 

 

 

차갑고 단호한 말에 자신을 돌아보는 듯 세레스는 잠시 조용해졌지만, 사실 반성은 커녕 그는 서류에 몰입해 있었다. 그리 간단히 무시당하자 메르넬리아는 미간을 좁혔으나,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뿌리는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세레스가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는 순간에 그의 귀를 잡아당기며 말을 이었다.

 

 

 

"폐하, 지금 폐하께서 어찌 보이는지 아십니까?"

"글쎄?"

"나 잡아줍쇼. 하는 먹잇감 같습니다."

 

 

 

그녀다운 단호한 말. 하지만 그것이 다소 파격적인 말이기에ㅔ 세레스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그녀의 손을 떼어내자 그녀는 손을 거두며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세레스를 응시했고, 그렇게 쓸데없는 정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 곧, 세레스가 먼저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며 어색한 정적을 이상한 말로 더 어색하게 깨었다.

 

 

 

"한마디로 색기가 흐른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남편 생겼잖나, 당연한 일이지."

"폐하!"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럽게 툭툭 내뱉는 세레스에게 메르넬리아는 드물게 언성을 높혔다. 하지만 세레스는 다시 팔을 뻗어 서류 한 뭉치를 다시 집어들었다. 메르넬리아는 한숨을 내쉬고 표정의 안정을 찾자마자 허리를 숙여 세레스의 귓가에 속삭이는 모양으로 나지막하게 쏘아붙였다. 다른 것은 다 뜯어말려도 서류처리를 할 때에는 조금의 방해조차 하지 않던 그녀이기에 세레스는 살짝 놀라는 듯 하였으나 서류 처리하는 손을 멈추고 그녀의 말을 들었다.

 

 

 

"그렇게 계속 제 자리를 더럽히신다면 가차없이 베어버리겠습니다. 하는 말따윈 더이상 폐하께 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자꾸 그리 구시면 저는 귀족의 손을 빌려 카이엘츠 공의 접근을 막아버리겠습니다. 적당히 하시죠."

"잔인하군."

"카이엘츠 공의 방문을 귀족들에게 숨기는 것도 다 저의 일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노력하지."

 

 

 

협박조의 말에 세레스는 이내 굴복하고 말았다.

황제까지 약점을 잡아 간단히 굴복시켜버리는 그녀, 메르넬리아 폰 라이르네를, 잔소리의 대마왕이 아니면 또 뭐라고 부르겠는가.

 

 

 

─────────────────────

 

(카페) 로이즈리드 버전의 폐하 세레스와 비서 메르넬리아의 대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런 잔소리따발총!

 

제가 생각해도 너무 지독하신것같아요 언늬 ㅜㅜ........

 

랄까 세레스 너무 갈수록 이뻐지는것같아요 ㅇ>-< 젠장 세렛 수가 좋다 엄마양..

 

 

─────────────────────

 

 

 

 

 

 

 

 

 

잔소리 대마왕 ★ 메르넬리아 폰 라이르네 _ 2

 

 

 

 


"폐하, 로빈 크루샤입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크루샤 경."

 

 

 

노크소리에 이어 들리는 단정한 미성의 목소리에 답변으르 하며 메르넬리아는 결제를 마친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조용하게 들리며 금빛의 머리카락을 풀어내린 익숙한 얼굴의 반가운 남성이 보였고, 그를 맞고자 메르넬리아는 의자를 문쪽으로 돌렸다. 다가오던 그는 그녀의 앞에 거리륻 두고 섰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평소에는 단호하고 차가운 얼음여황이라고 불리는 그녀였으나, 그에게는 늘 따듯한 여성이었다. 로빈은 그것에 늘 감사했고, 반면 메르넬리아는 그런 자신을 늘 따듯하게 대해주는 로빈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는 그녀였기에. 그 부드러운 미소 말고는 그 어느 것도 황제의 집무실에서 쉽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당연하다는 듯 인사를 받은 메르넬리아는 곧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굽 3.5cm에, 깔창 1.5cm. 맞죠? 3cm 늘리세요. 기사니까 적어도 180cm는 되어야죠."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머리는 내일부턴 단정히 올려묶어오시고, 옷은 제복 자켓까지 확실히 착용하고 오세요. 몸보다 조금 큰 것으로. 그리고 간단한 메이크업도, 귓가에 그 귀걸이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목걸이도 감추시고요."

"폐하… 내일은 폐하의 생신파티가 있는 날입니다. 메이크업과 악세사리 정도는."

 

 

 

곤란한 듯 반문하려는 로빈을, 메르넬리아는 간단히 미소지은 표정으로 막아내고는 자신의 말을 이었다.

 

 

 

"그래서 안된다는 겁니다. 파티라면 크루샤 경은 하루종일 제 뒤에 계셔야 하는데, 주인공인 저보다 더 돋보이게 아름다우시잖습니까, 거기다 메이크업까지라면… 안됩니다."

"폐하. 아무리 제가 곱게 생기었다 한들 저는 사내놈입니다. 여성이신 폐하보다 아름답다니 그것은 틀린 말씀이지요. 게다가 엘리시아에 폐하의 아름다움을 따를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말씀 거두워 주시지요."

 

 

 

어쩔 수 없이 감정이 담겨버린 부드러운 말에 로빈은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당신이라니까. 로빈의 말에 작게 웃던 메르넬리아는 작게 중얼거리곤 그에게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하였다. 앞서 말했듯 굽과 깔창의 효과덕에 키가 왕창 커버린 그와 시선을 맞추기엔 무리함이 있었으나, 그것을 알아 베려하려는 듯 로빈은 고개를 숙여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 집무실에서는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고지식한 척. 로빈이야말로 바라는 표정을 하고있잖아요."

"폐하-"

"그리고 로빈, 그렇게 웃지 말랬잖아요. 너무 여자같고 너무 예뻐. 그리고 그 다정한 말투도. … 뭐 좋지만 아무에게나 그런 말투는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미성의 목소리. 주의하라고 했잖아요. 다른사람한테 잡아먹히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한사람 덮쳤다고 사형시키긴 싫단말이에요. 로빈에게 손대면 그냥 베어버릴거지만."

"또, 잔소리."

"흥. 잔소리를 해도 귓등으로도 안들으면서. 전 다 로빈 걱정해서-"

 

 

 

투정을 부려대는 사랑스러운 연인을 품에 안으며 로빈은 낮게 한숨을 쉬었다.

 

 

 

─────────────────────

 

잠깐 아찔하기도 하네염 ㅇ<-<... 메르넬리아가 계획대로 세레스의 황후가 되어 세레스를 몰아내고 황제 자리에 앉았다면 이렇게 보배롭고 예쁜 커플을 볼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뭐 이건 라스님 오리지날 (수정) 버전의 로이즈리드 외전 등장 부분입니당 ㅇ>-< ㅋㅋㅋㅋㅋㅋ

 

하악...... 지금은 헤어졌지만 내내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었던 초 보배로운 커플 로빈 X 메르넬리아 커플이엇듭니당 ㅇ

 

내내 자기보다 예쁜 로빈을 질투해서 잔소리 줄줄 해대는 메르넬리아도, 그걸 또 다정하게 토닥여주던 로빈도 너무 좋았어요 하앍하앍........근데 그 누구도 로빈의 긴 백금발을 자르게 하진 못했다 ㅇ>-<.............

 

 

 

 

 

랄까

 

잔소리 대마왕 만세 ★를 외치며 전 이만 메르넬리아의 프로필을 작성하러 사라져보겠습니다 ^^ 글 오랫만에 쓰니 새롭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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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salut 2009/02/13 23:14 by 하레아스

 

 

 

 " Game over. 상황에 아주 적절한 말이지 않나? 사랑스러운 라일의 후세여."

 

 

 

큭큭, 비웃는듯한 웃음에 다렌드는 싸늘하게 느껴지는 살기를 느끼며 그의 손길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다렌드는 이미 '그'의 손길에 완전히 묶여 있었고, 2천년의 세월이 무심하게도, 이제는 더이상 살 길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다트판에 세워놓은 듯, 몸 이곳저곳에 몸을 통과하여 벽에 뿌리를 박은 듯 박혀버린 검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것들은 재생을 철저히 막고 있었다. 옆에서 싱글싱글 웃으며 이간질 하던 그가, 그리 묶여있는 모습에 리치는 새삼 즐거움을 느끼며 잔인한 웃음을 흘렸다.

 

 

 

"─ 라일의 후세여. 괴로워 하지 말라. 이것은 네놈의 아버지와 네놈의 입에 대한 죗값이니."

 

 

 

인간들이 쓰는 무기는 그리 즐겨 쓰지 않는 리치였지만, 저런 것에 대해 자신의 몸에 핏방을 하나 튀게 할 생각은 없었다. 옆에서 가만히 넘겨주는 저격총을 양 손으로 잡고 그가 보는 앞에서 은총알을 여섯발 채워넣었다. 어디부터 박을까? 팔? 다리? 아니면 눈? 생글, 웃음짓는 표정엔 이미 자비란 남아있지 았았다. 어떤 것이든 상관없는 세계의 선택지 중, 리에츠리는 세번째의 것을 택하였다.

 

 

 

- 타앙!

 

 

 

" 라일의 아들이여, 괴로워 하지 말라. 네놈에겐 그럴 자격따위는 주어지지 않았으니."

 

 

 

잔인하고 싸늘한 말투, 공격적인 태도에 다렌드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다. 탄의 재료가 은인 덕분에 치료되지 않는 눈에서는 피눈물로도 보이는 혈액이 사정없이 튀었고, 팔은 웁직일수 없어 멀쩡한 목으로 비명만을 내질렀다. 더럽기는. 다음의 감상에 이어 리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리고 네 번의 총성, 양 팔과 양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뼈의 가장 윗부분을 노려 정확히 쏘았다. 격한 비명에 아랑곳 하지 않은 리치는 이어서 한발을 간단히 더 쏘았다.

 

 

 

"크아아아아아아악!!!!"

 

" 슬퍼하지 말거라, 라일의 후세여. "

 

 

 

행동 끝마다 다정한 말을 붙이며, 그것에 이어 다시한번 총을 쏘았다. 다시금 울리는 총성. 잔인하게 터져나가는 피가 새하얀 바닥을 다시금 적시었다. 찢어지는 듯한, 아니, 터져버리는 듯한 비명이 공간을 울렸지만 그 누구도 그것에 동조하지 않았다. 적발의 비서가 내미는 총알을 받아 여섯발을 눌러 채웠다.

 

 

 

"라일의 후세여, 너의 목소리에 나의 콜트 파이슨이 처절하게 우는구나."

 

 

 

싸늘한 말에, 그것이 무슨 말인지 순간적으로 깨달은 다렌드는 입을 다물었지만 그것은 이미 늦은 것이었다. 타앙- 다시한번 총성이 울리고, 이어 그의 목에는 싸늘하고 붉은 구멍이 남았다. 혈액을 토해내며 더이상은 말이 없었다. 그저 쉬기 힘든 숨을 연신 몰아쉬고 있을 뿐. 처절하며, 싸늘한 그 모습에 지켜보고 있던 리치의 비서, 지크리안은 겉으로 보이지 않게 속으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 탕 탕 탕 탕 !

 

 

 

거침없는 네 발의 총성. 더이상 봐줄 것도 없다는 듯 단번에 쏴버린 그 총알은, 순서대로 심장을 제외한 내장을 모두 파열시켰다. 그리고 마지막 한발을 남겼을 때, 리에츠리는 총탄이 들어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툭 쳐서 돌리고는 생긋, 웃었다.

 

 

 

 

" 이것이 빈 곳에 멈춘다면 그대를 살려 드리리다. "

 

 

 

 

그 짧은 말에 희망을 걸기나 하였을까, 차라리 걸지를 말길.

-타앙, 그 강하고 잔인한 총성이 울리기 직전까지도 지크리안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 살려줄 생각은 후추 한알 만큼도 없을 뿐더러, 총알이 멈출 자리와 힘을 연관하여 짧은 순간에 계산한 후 돌린 것이란 것 따위는.

 

 

 

" 슬퍼하지 말게, 사랑스러운 라일의 후세여. 자네는 죗값을 다한 것 뿐이야. "

 

 

 

 

싸늘한 시체를 마주한 채, 리치는 옅게 웃었다.

 

 

 

───────────────

 

 

★ 리에츠리가 아닌 리치 크루시아드 후작의 모습입니다'ㅅ'

 

 

 

 원래는 다정다감다정다감다정다감 청년의 모습이지만

 

아니 언니.

 

 

후작의 모습엔 그저 극 사디스트의 모습만이 남아있죠 ㅇ>-<..........젱장. 아니 무슨 단문쓰려니까 이런것밖에 생각이 안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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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salut 2009/02/13 23:12 by 하레아스

 

평온한 날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평온하지 않았다.

매우 더운 날씨를 자랑하는 한여름의 한낮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이곳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덕에, 이 곳 뿐이 아니라 다른 카페도 만원이었고. 그 덕분에 사람들은 그저 가까운 곳에서 서서라도 기다리기를 선택한다. 이렇게 아르바이트 생들만 가득한 날이 이렇게 찌는듯한 무더위인 것은. 학교를 안가고 아르바이트나 하고있는 나를 위한 벌일까. 등등의 잡생각을 하며 아르바이트생인 미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을 내쉴 틈도 내주지 않겠다는 듯, 손님은 또다시 몰려왔고. 주문을 받느라 미아의 언니인 제느는 이미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었다. 이럴 때 쉴 수 없지. 하얀 행주와 쟁반을 든 미아는 종종걸음으로 걸어가 테이블을 닦았고, 문득 옆에 있는 여성을 보았다.

 

 

 

"우와 ..... "

 

 

 

여성일까, 남성일까. 딱 붙은 옷을 입고있으며, 앞부분이 평평한 것을 보아서는 분명 남성이 틀림 없었지만, 대충 눌러쓴 모자의 아래로 보이는 얼굴은 고운 선이 자리하고 있었다. 남성이라는 것에 의문이 들 만큼 고운 피부에, 턱선도 매우 부드러웠으며. 선홍색의 입술은 매우 매혹적이었다. 이목구비는 둥글둥글하면서도 어딘가 날카롭고 싸늘한 것이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힐끔 보이는 눈매는 어찌다 부드럽게 예쁘던지. 거기다가 그 안의 투명한 청안도 시선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그 아름다운 모습에 미아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긴 머리는 에어컨 바람에 살짝살짝 흩날리다가 그때그때 다시 가라앉았다. 그 신기한 빛의, 청록색의 머리카락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가 고개를 움직임에 미아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으나, 뒤늦게 깨달은 것은, 그와 자신이 눈이 마주쳤다는 것이었다. 그것에 창피함을 느낀건지, 미안함을 느낀 것인지. 미아는 괜히 저렇게 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싫다며 투덜거리고는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 젠느가 준비해 주는 찻잔을 쟁반에 가득 담아 종종걸음으로 서빙했다. 그의 웃음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 ... 저렇게 이인용 자리에 앉아서 하루종일 시간만 보내는 사람이 제일 싫다니까."

"그러게, 우리를 봐. 셋이니까 딱 셋 자리에 앉았잖아. 거기다 많이 시켰고…. 저사람은 커피 한잔으로 몇시간을 버티는거야 증말? 우리 오기 전부터 있더니."

" 그런데… 저 청록색 머리랑, 저 예쁜 선. 누구 닮지 않았냐?"

" 나도 처음엔 리에츠리 생각했었는데. 우리 리리쨩은 저렇게 싸가지없지 않다구~ 게다가 그렇게 돈많은 아이돌들이 이런 곳엘 왜 오겠어?"

 

 

 

무거운 과일 빙수를 서빙해 가져다 주고 포크까지 셋팅해 주는 내내 여자들이 말하는 말을 미아는 한단어도 놓치지 않았다. 아까 본 그 여자같은 남자에 대해 말하는 것 같은데 …. 리에츠리?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리에츠리… 리에츠리…. 모자란 기억력을 되새기던 미아는 뭐, 될대로 되라지- 하며 손님이 비운 자리를 청소하러 종종걸음으로 걸음을 옮겼다.

 

 

 

 

 

 

 

 

 

 

 

 

 

 

 

 

 

뭐, 인생 다 그런거 아니겠어?

- 아이돌에게 삥뜯겼다고 세상에 소리쳐 봐. 누가 믿나. -

 

 

 

 

 

"죄송하지만, 저 혼자인데 합석 해도 될까요?"

 

 

 

조심스러운 물음. 하지만 목소리는 꽤나 다급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남성은 자신처럼 모자를 눌러쓴 채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얼마나 오랫동안이나 땡볕 아래서 고생했는지, 반팔 위로 드러난 피부는 어디서 얻어맞기라도 한 듯 새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거절하면 왠지 나가 죽어버릴 것 같던 인상 때문인지 리에츠리는 커다란 화장품도구를 모은 박스를 정리해 아래로 내리며, 앞자리를 권유했다.

 

 

 

" 앉으시지요. 밖에서 고생이 많으셨나봅니다. "

" 아.. 하하, 한시간만 돌아다녀도 이렇게 되거든요. 더위를 많이 타서. "

 

 

 

앉자마자 숨을 고르며 멋쩍게 웃어보이는 그를 바라보다가 리에츠리는 슬쩍 미소띄운 얼굴 위에 생긋, 하는 호감형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것에 안심을 한 것인지, 상대는 베싯 웃다가 카운터를 불러 간단히주문을 하였고, 그 주문에 얹어 리에츠리도 있던 잔을 치우고 아이스티를 주문하였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것도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충분히 구석자리라는 것을 확인한 상대는 뒤늦게 입을 열었다.

 

 

 

" 저 … 리에츠리 씨, 맞으신가요? "

" 맞습니다. 리스에르 씨. 오랫만이네요. "

 

 

 

같은 가수로써 시선을 많이 의식할 것이라는 생각에 리스에르는 최대한 베려해서 물었으나, 그는 무슨 생각인지, 아니면 그의 가만가만한 목소리에 자신이 있는 것인지 서슴없이 대답했다. 화장품 가방의 한쪽에 자신의 필기도구와 손안에 들어온 작은 수첩을 정리해서 넣은 리에츠리는 그것마저 내려 동그란 테이블엔 찻잔 두개와 두사람의 손만이 올라와 있게 하였고, 버릇처럼 팔꿈치를 대고 그 손을 들어 턱을 괴어 그에게 얼굴을 드러낸 채 생긋, 하고 웃었다. 그 웃음에 멈칫 한 리스에르도 미소를 띄었고, 오랫만이네요. 하는 평범한 인사를 건네었다.

 

 

 

" 리치리치치는 이번에도 앨범 판매량이 1위더군요 … . 역시 아이돌은 무언가 있나봐요? "

" 사기만이 있을 뿐이죠. 우리에게는. "

" 예 ... ? "

" 그러고보니 리스에르 씨 신앨범 판매량이 10위 안에 들었던 걸요? 저야말로 축하드려요. "

" … 감사해요, 전처럼 리에츠리 씨는 늘 친절하시네요. "

 

 

 

칭찬에 수긍하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것을 보통 사람이라면 '자화자찬' 또는 심하게 말해 '자뻑'으로 받아들여 불쾌해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니, 사실 리스에르가 좀 그런 것에 쉽게 불쾌해하고 잘 갈구는 성격이었지만, 예쁜 웃음을 짓는 이런 사람이라면 괜찮다. 하고 마음속으로 대강 수긍하고 있었다. 어색하게 식어가는 대화였지만, 아이스커피의 얼음을 생각없이 휘저으며,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리스에르는 그것이 실례라는 것을 깨달은 듯 사과를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다음에 나온 다음 말은 자신이 생각하지 않은 말이었다.

 

 

 

" 웃음이 예쁘시네요. "

" 칭찬 감사합니다. 리스에르씨도 그 미소, 섹시하고 보기 좋은걸요. "

" 아 …. 왠지 처음 들어보는 말이네요. 어쨋든 감사해요. "

 

 

 

생글생글, 자신도 모르게 칭찬에 반응하고 마는 모습에 자기 자신을 한심하게 느끼며 속으로는 자신을 욕했지만 리스에르는 좀처럼 웃는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 상대가 유난히 예쁘게 웃어서일까, 리스에르는 왠지 좋아지는 기분을 막지 못했다.

 

 

 

" 리스에르씨는, 연인이 있으신가요? "

 

 

 

부드러운 물음에 리스에르는 잠시 몸이 굳었다. 자신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란 바로 '그녀'에 대한 물음이었기 때문일까. 다시 그녀의 생각에 싱글싱글 웃게되는 얼굴은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어색해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짝 흔들고는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그리고는 마구 휘젓고 있던 아이스커피잔의 스푼을 놓고는 미소를 띄운 채 되물었다.

 

 

 

" 왜 갑자기 그런 것을 물으시죠? "

" … 리스에르 씨의 타이틀곡이 나오잖아요. 듣고있다보니 왠지 진심으로 감정이 담긴 것 같아서. "

 

 

 

정곡이었다. 사람 마음을 어찌 저렇게 잘 아는지 앞에 앉은 리에츠리라는 사람은 리스에르라는 한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듯 변명할 길도 만들어 주지 않은 채 Yes만 나올 질문들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대화 내내 그가 던진 질문은 딱 하나 뿐이었는데도, 리스에르는 왠지 모르게 그것을 느꼈다. 이런 비정상적인 생각을 혹시 그가 들여다볼까라는 걱정을 하여 리스에르는 기써서 되찾은 자신의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대답했다.

 

 

 

" 몇달 째 만나고 있는 연인이 있어요. 그 사람을 만난 뒤로는 그 사람을 위한 노래를 많이 쓰게 되더라구요."

" … 상당히 로맨틱하시네요. 연인분은 좋겠어요. "

 

 

 

생글 웃는 웃음에 빠져들 것 같다. 처음엔 그저 호감가는 얼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호감보다는 유혹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어딘가 경계심을 강하게 품고 있는 것이, 대하기 너무 힘들고 까다롭다.를 생각하며 리스에르는 속으로 푹, 한숨을 쉬었다. 그것이 표정에 들어났는지 리에츠리는 바로 어디 불편하시가요? 라고 물었고, 그것에 화들짝 놀란 리스에르는 고개를 저였다. 몸조리 잘하세요 - 하며 다시 그 유혹적인 미소를 지어주고는, 그는 손목의 시계를 열어보더니 화장품도구가 담긴 상자를 들고 몸을 일으켰다.

 

 

 

" 대화 즐거웠어요. 저는 라이치씨의 호출때문에 이만. 아이스티도 감사히 잘 마셨구요. "

" 아, 네. 안녕히가세요. "

 

 

 

마지막의 인사인듯 생글 웃는 웃음을 끝으로 그는 돌아서 나갔다. 언뜻 다시 보니 그의 얼굴이 매우 어려보이는게 …… 아이돌, 이제 스무살이라고 햇던가? 자신보다 약 여섯살 어린 나이인데도 어디서도 뒤지지 않는 당당함과 어른스러움에 리스에르는 새삼 감탄했다. 그리고 ….

 

 

 

" 아이스티요? "

 

 

 

사기만이 있다는 소리를 살작 이해할 것만 같았으나, 리스에르는 고개를 휘휘 저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스에르 귀엽지 않나염

 

 

 

리에츠리의 사기적인 면모와 아름다운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기엔

상대로 리스에르만큼 쓸만한 애가 없다고 생각하여 넣었는데

 

왠지 주인공이 리스에르인것같다.

 

 

 

랄까, 리에츠리의 사적인 모습입니다. 아이돌 리치리치치의 3호, 리에츠리. 키보드부문으로 활동중이구요.

처음엔 호감형인, 그리고 자세히 보면 유혹적인 그 미소로 팬들을 홀리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그 어떤 감정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녀석이니까 ㅇ>-< 눈치채기는 누구도 힘들겁니다.

 

뭐랄까, 공적인 면과는 다르게 매우 생글거리고 생글거리고 다정다감한 모습이 보입니다만,

 

마지막쯤에 보이듯 가끔 사기도 칩니다 저렇게. 나중에는 생글협박을 보여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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